48편 회복 중의 고백 – 대전 학술 발표

제 인생은 정말 많이 바뀌었습니다. 예전에는 매일같이 친구들을 만나고, 사람들과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하고, 저녁에는 술도 한잔 기울이며 즐겁게 어울렸습니다. 거의 일하는 것이 곧 삶이었고, 친구들을 만나는 것보다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 밥 먹고 술 마시고 커피 마시는 것이 일상이었습니다. 그렇게 사람들과 북적이며 살았는데, 다친 후로는 누구를 만나는 것 자체가 어려워졌습니다. 저도 사람들과 제대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 더 읽기

47. 회복 중의 고백 – 장모님과 기도원

제 인생 동안 기도원을 몇 번 가본 적이 있습니다. 그중 가장 가까운 기억은 이태원에 있는 기도원에서 많은 사람들과 함께 3일 동안 예배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결혼할 때 목사님께서 저를 위해 기도를 해주셨던 기억도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장모님과 함께 기도를 하러 가자고 하셔서 그 기억들이 떠올랐습니다. 그나마 장모님과 목사님과의 관계 덕분에 제 마음이 조금은 편안하게 느껴졌습니다. 솔직히 … 더 읽기

46. 회복 중의 고백 – 삶과 죽음의 경계, 그리고 부모님의 사랑

“죽어야 한다. 자살을 하자.” 제가 가장 힘들었던 시기, 제 머릿속을 지배했던 생각은 오직 이것뿐이었습니다.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었습니다. 사람들은 제게 “엄마를 생각해라”, “아빠를 생각해라”, “아내를 생각해라”, “아들들을 생각해라” 하고 말했지만, 그때의 제 마음은 그 어떤 것도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그들의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고, 마음에도 와닿지 않았습니다. 오직 ‘나’라는 존재만이 있었습니다. 제 마음이 너무나 아파서, … 더 읽기

45. 회복 중의 고백 – 멈춰버린 이사 계획

2년이나 3년 전부터 집의 위치를 바꾸려고 계획했습니다. 지금 살고 있는 집이 너무 좋았습니다. 아이들의 학교 위치도 좋았고, 아이들이 사귀는 좋은 친구들과의 관계도 계속적으로 좋았습니다. 그리고 아내가 이 동네로 이사 온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도 초등학교 발령 때문이었습니다. 아내가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발령받았을 때부터 우리는 장기적인 계획을 세웠습니다. 초등학교 선생님들은 대략 5년마다 근무지를 바꿔야 합니다. 그래서 … 더 읽기

44. 회복 중의 고백 – 더운 날이지만 나만 몰랐습니다.

요즘 밖으로 나가지도 않았고, 아빠랑 도서관 주변만 잠깐 지나가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핸드폰도 거의 쓰지 않았고, 날씨를 확인하거나 텔레비전을 보는 일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바깥 날씨가 더운지 어떤지 전혀 알 수 없었습니다. 아빠는 덥긴 하지만 참을 수 있는 상태로 보였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상하게도 계속 따뜻하다고 느꼈습니다. 몸이 춥지 않으니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 택한이와 건이는 너무 더워했습니다. … 더 읽기

43. 회복 중의 고백 – 친구들의 생각

그동안 제 주변에는 참 많은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함께 만나서 이야기 나누고, 커피를 마시고, 술잔을 기울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북적이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제가 크게 다친 후로는 연락이 끊기거나 멀어진 사람들이 많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제가 예전 같지 않게 되면서 자연스레 친구들도 멀어진 것입니다. 솔직히 속상한 일이지만, 이 시간이 진짜 친구들을 가려내는 데 … 더 읽기

42. 회복 중의 고백 – 잃어버린 시간, 뒤늦은 깨달음

아이들의 아빠와 엄마들을 만났습니다. 첫째와 둘째 아이들의 부모님들이 모여서 축구를 하려고 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저도 예전부터 축구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집 주변에 축구장이 있어서 그 근처에서 아이들과 함께 조금씩 공을 차며 놀기도 했습니다. 남자 어른들은 아이들의 축구 경기를 지켜보기도 하고, 직접 공을 차며 땀을 흘리다가 힘들면 음료수를 마시며 쉬기도 했습니다. 힘이 많이 나는 아빠들은 계속 … 더 읽기

41. 회복 중의 고백 – 달리기

이제 날씨가 딱 좋은 시간입니다. 봄이 좋아하는 날씨가 되었습니다. 저는 예전부터 봄이나 가을을 좋아했지만, 둘 중에서는 봄이 더 좋습니다. 대체적으로 가을 날씨가 정말 좋고 하늘도 높아서 좋지만, 벌레가 없다는 점에서는 봄이 더 낫습니다. 모기나 하루살이가 너무 많아서 가을이 싫습니다. 그래서 가을보다 봄이 더 좋습니다. 날씨가 좋아지니 마음도 한결 가벼워집니다. 날씨가 더워지기 전에는 점심시간에 운동을 했었는데, … 더 읽기

40. 회복 중의 고백 – 등산과 워크홀릭

이름은 잘 모르겠지만, 제법 높은 산입니다. 한라산이나 지리산처럼 거대한 산은 아니지만, 그래도 오르다 보면 한 번은 쉬어가야 할 만큼 큽니다. 높은 곳에 올라와 아래를 내려다보면 잠시나마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하지만 이내 올라오느라 지친 몸이 현실을 상기시킵니다. 정자에 앉아 멀리 한강 보이고, 여러 종류의 나무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많은 사람들이 운동을 하려고 오가는 모습도 보입니다. 특히 소나무는 봄, … 더 읽기

39. 회복 중의 고백 – “선명해진 세상 더 좋은 생각이 더 좋아질 입니다”

눈이 잘 보이기 시작하면서, 제 안에서는 더 많은 것들이 잘 될 것이라는 희망이 샘솟았습니다. 세상이 활짝 열린 듯 선명하게 보이니, 그동안 짓눌렸던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음, 맞아. 나도 이제 더 좋은 일들로 채워질 거야. 하나님께서 더 좋은 것으로 채워주실 거야.’ 이런 긍정적인 생각들이 마음을 가득 채웠습니다. 이전에는 기도를 하면서도 ‘과연 이게 제대로 될까?’, ‘정말 되는 … 더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