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인생 동안 기도원을 몇 번 가본 적이 있습니다. 그중 가장 가까운 기억은 이태원에 있는 기도원에서 많은 사람들과 함께 3일 동안 예배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결혼할 때 목사님께서 저를 위해 기도를 해주셨던 기억도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장모님과 함께 기도를 하러 가자고 하셔서 그 기억들이 떠올랐습니다. 그나마 장모님과 목사님과의 관계 덕분에 제 마음이 조금은 편안하게 느껴졌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기도원을 가는 것이 처음부터 좋지는 않았습니다. ‘교회가 있는데 왜 굳이 기도원을 가야 하지?’ 하는 이해가 잘되지 않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가야 할 때의 제 생각은 그리 긍정적이지 않았습니다. 기도원이 좋기는 하지만, ‘내 스스로 기도하면 되는데’, 혹은 ‘교회도 있는데 굳이 뭘 하러 가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곤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제 생각과는 달리, 장모님의 마음은 너무나 컸습니다. 제가 병원에서 크게 다쳤을 때부터 장모님은 매일매일 몇 시간씩 기도를 하시고, 하루도 빠지지 않고 기도원에 가셔서 기도를 하셨다고 합니다. 정말 장모님의 깊은 사랑이었습니다. 몸이 힘드셨을 텐데도,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그 먼 길을 가셨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장모님의 의지는 정말 최고입니다. 저는 장모님이 정말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장모님의 그 강인한 의지를 아내가 그대로 물려받았다는 것을 느낍니다. 저는 장모님의 그 의지에 정말로 감사했습니다.
제가 삼성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사경을 헤매던 그때부터 지금까지, 장모님은 매일매일 기도원에 가십니다. 그 사실을 알고 나니, 저도 장모님의 사랑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기도원에 발걸음을 옮기게 되었습니다. ‘그래, 나도 가보자’ 하는 마음으로 기도원에 가니, 생각보다 좋았습니다. 처음에는 마지못해 따라갔지만, 그곳의 분위기와 장모님의 진심 어린 기도 속에서 저의 생각도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기도원에서의 시간은 제게 많은 것을 느끼게 했습니다. 제가 알지 못하는 사이, 저를 위해 헌신적으로 기도해주신 장모님의 사랑이 얼마나 큰지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제가 의식을 잃고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그 암흑의 시간 동안, 장모님은 단 한순간도 저를 포기하지 않고 기도로 저를 붙잡아 주셨습니다. 그분의 기도가 저를 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몸이 불편하고 말이 어눌한 저를 위해 묵묵히 기도해주시는 장모님의 모습을 보며, 말로 다 할 수 없는 감사함과 동시에 죄송함이 밀려옵니다. 제가 이렇게 살아 숨 쉬고 있는 것은 저만의 노력이 아니라, 저를 사랑하는 가족들의 헌신적인 기도와 희생 덕분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장모님의 흔들림 없는 믿음과 강한 의지가 저의 회복 여정에 가장 큰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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