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편 회복 중의 고백 – “집,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마음”

드디어 집에 도착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집에 왔다는 사실이 너무나 행복합니다. 엄마, 아빠, 그리고 장모님, 장인어른까지, 온 가족이 모여 함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물론 아이들은 아빠가 집에 돌아왔다는 사실에 너무나 신이 났습니다. 제가 얼마나 크게 다쳤었는지, 어떤 아픔을 겪었는지는 아직 잘 모릅니다. 그래도 아이들은 아빠가 곁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기뻐합니다. 그동안 크리스마스 때 함께 놀아주지 못했던 것이 마음에 걸립니다.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로 약속했는데, 아무것도 해줄 수 없었던 지난날을 생각하면 슬픕니다. 하지만 이제는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며 함께 웃고 싶습니다.

오늘 커피를 한 잔 마시는데, 예전의 온전했던 저로 돌아온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평소처럼 커피를 마시며 여유를 즐기는 순간이 마치 꿈만 같았습니다. 그런데 며칠 동안은 생각이 멍하고 없었습니다. 그동안 제가 무엇을 했는지, 어떤 생각을 했는지 잘 기억나지 않았습니다. 다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기억이 나는 듯하다가도, 이내 다시 사라져버립니다. “허?” 하고 놀랄 때도 있습니다. 다시 이야기하고, 다시 생각하려 애쓰지만, 생각이 제대로 정리되지 않습니다. 제가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 무엇이 문제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부모님들도 곧 생각이 좋아질 것이라고 말씀하시며 저를 격려해 주셨습니다. 저 역시 정말 좋아질 것이라고 굳게 믿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생각의 회복이 더뎠습니다. 12월에 의식을 잃고 다쳤는데, 온전한 사고를 되찾은 것은 3월이 되어서야 조금씩 가능해졌습니다. 기억의 공백이 너무나 길고, 머리가 맑아지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지금 병원에 갈 때마다 저와 비슷한 사람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머리가 둥그렇게 짧게 깎여 있는 모습, 어딘가 불편해 보이는 몸짓… 저도 한때 그랬습니다. 그들을 볼 때마다 제 생각이 많이 납니다. 그들도 저처럼 너무나 힘들 것이고, 앞으로도 더 힘든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2년 가까이 재활하며 많이 고생했는데, 그 사람들도 비슷한 시간을 보내야 할 것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아픕니다. 제가 그들을 직접적으로 도와줄 수는 없지만, 마음으로나마 응원하고 싶습니다. 그들이 좌절하지 않고, 희망을 잃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저는 제가 겪은 아픔과 회복의 경험을 통해 다른 이들에게 작은 위로와 힘이 되고 싶습니다. 제가 지금 이렇게 글을 쓰는 것도 저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저처럼 다친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 때문입니다.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고, 부모님께는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며, 아내에게는 든든한 남편이 되기 위해 앞으로도 꾸준히 노력할 것입니다.


✅ Simple, Repetitive Word Practice – Speech Support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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