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편 회복 중의 고백 – “책, 멀어진 지식의 친구”

이제 날씨가 점점 따뜻해지고 있습니다. 매일 추워서 집 보일러를 따뜻하게 틀었는데, 이제는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킬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밖을 보니 사람들이 더 많이 보입니다. 집 근처에서 운동하는 사람들도 종종 눈에 띕니다. 저도 이제 조금씩 운동을 시작할 수 있는 때가 왔나 봅니다.

집 옆에는 도서관이 있습니다. 물론 제가 아직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지만, 집에 오는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는 것을 봅니다. 요즘 들어 ‘내가 다쳤지만, 이렇게 천천히 책을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저도 한때 책을 많이 읽었습니다. 일할 때는 바빠서 책을 읽을 시간이 없었는데, 지금 책을 보면서 공부도 하고 그러면 정말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실제로 책을 아예 볼 수가 없습니다. 몇 번이나 책을 보려고 준비했지만, 도저히 할 수가 없었습니다. 책을 읽을 수 없다는 사실이 너무나 어이가 없었습니다. 평생 책을 못 볼 줄은 상상도 못 했습니다. 정말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와… 내가 책을 볼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니… 와… 정말 어이없다…’ 이런 생각에 잠깁니다.

옛날 교수님들이 했던 말이 떠오릅니다. ‘나이가 들면 책을 볼 수 없을 때가 온다’는 이야기였죠. 지금 제가 책을 보지 못한다고 생각하니 너무 속상합니다. 물론 조금씩 제 마음이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언제쯤 몸이 온전히 좋아질지는 모르겠습니다. 삼성병원 교수님께 다음 진료 때쯤이면 언제쯤 제가 책을 다시 볼 수 있을지 여쭤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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