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2월부터 태형 형님을 만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처음 만났으니, 벌써 꽤 오랜 시간이 흘렀습니다. 2023년 12월 20일부터 병원에 입원해서, 죽을 고비를 넘기고 겨우 살아났다는 소식을 들으며 저를 찾아와 준 사람들 중 한 분입니다. 여러 사람들이 저를 만나러 와주었지만, 태형 형님은 정말 꾸준히 연락을 주고 만나주셨습니다. 2024년 2월 이후로 거의 매달 만났습니다. 제 몸이 아직 온전치 않아 주로 집 안에서 만남을 가졌습니다.
만나면 특별한 대화를 나누지는 않았습니다. 그저 잘 먹고 잘 자는지, 어떻게 지내는지, 요즘 무슨 공부를 하는지 같은 소소한 이야기들을 나눴습니다. 별다른 큰일은 없었지만, 그렇게 조금씩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의 근황을 알아갔습니다. 저도 형님이 어떻게 지내시는지 궁금했고, 형님도 저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셨습니다.
형님과의 인연은 14년인지 15년 전부터 시작된 것 같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 저는 계장이었고, 태형 형님은 지점장님이셨습니다. 3월에 처음 인사를 드렸고, 4월에 제가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그때는 회사에 아는 사람이 많지 않았는데, 태형 형님은 저를 여러 곳에 데리고 다니시며 많은 분들께 인사를 시켜주셨습니다. 그때부터 형님께 좋은 마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형님과의 관계를 잘 유지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살면서 어떻게 관계를 맺고 유지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만나면서 관계가 멀어지기도 하고, 때로는 더 깊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만나는 사람들의 수는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즐겁게 지내며 자주 인사를 나누면 좋겠지만, 다친 이후 제 마음은 많이 변했습니다. 사람들을 만나고 싶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어떤 날은 사람들을 만나는 시간이 좋지만, 또 어떤 날은 그마저도 힘들어 모든 것을 멈추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이제 점점 몸이 좋아지면서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해야 할 텐데, 솔직히 아직은 이야기를 하고 싶은 마음이 크지 않습니다. 그래서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습니다. 그런 시간을 통해 저 자신을 정리하고 제게 필요한 것들을 찾아가려고 합니다.
그리고 태형 형님을 보면서, 저도 언젠가는 다른 사람들에게 중요한 존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제가 나중에 형님처럼 좋은 사람이 되어, 다른 이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