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편 회복 중의 고백 – “기억과의 씨름, 그리고 아내의 헌신”

오늘부터 청소를 시작하려 합니다. 무슨 일을 시작하기 전에 주변 정리가 필요하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제가 청소를 잘 못하더라도, 이제는 스스로 해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청소를 하려고 하니 막막합니다. ‘어떻게 청소를 해야 하지? 깨끗하게 하고 싶은데, 뭘 먼저 해야 할까?’ 생각에 잠겼습니다. ‘음… 나는 청소를 하려고 하는데… 어떤 청소를 해야 하는 거지? 어떻게 해야 할까?’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습니다. ‘청소를 해야 하는데… 왜 청소를 하려고 하는 거지?’ 목적조차 불분명해지는 순간도 있었습니다. 머릿속은 혼란스러웠습니다.

그러다가 생각을 정리하려는데, 갑자기 무엇을 하려 했는지, 왜 여기에 앉아있는지조차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음… 무슨 생각으로 어떤 일을 하려 했더라?’ 순간적으로 모든 것이 백지처럼 사라져버렸습니다. 방금까지 분명히 생각하고 말했던 내용인데, 순식간에 기억이 없어졌습니다. 잠시 멍하니 앉아 있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다시 생각이 났습니다. ‘아, 맞아. 청소하려고 했지. 청소를 해야겠다.’ 이번에는 청소기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찾아보았습니다. ‘음… 이걸 누르면 돌아가겠네.’ 다행히 사용법이 생각났습니다. 휴, 다행이다. 그리고 다시 청소를 시작했습니다. 청소기를 돌리다 보니 모든 것을 다 해낸 것 같았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만큼은 다 잘했습니다. 하지만 사실, 청소가 완벽하게 끝난 것인지, 아니면 중간에 멈춘 것인지조차 명확하게 알 수 없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아내의 걱정스러운 얼굴이 떠오릅니다. 아직 2월까지는 아내가 저를 도와줄 수 있지만, 그 이후에는 아내도 자신의 공부를 해야 할 상황이라 걱정이 됩니다. 아내가 곁에 없으면 어떻게 될까 하는 불안감이 엄습합니다. 아내는 지금이라도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매일 저를 도와주고 있습니다. 음… 아내와 저는 처음부터 계속 함께 공부했습니다. 하루 종일 아내가 저를 붙잡고 여러 가지를 가르쳐주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공부한 내용들이 잘 떠오르지 않습니다. 매일같이 공부했던 기억은 분명히 있는데, 그 내용들이 선명하게 재생되지 않는 것이 저도 안타깝고, 아내는 더 속상해합니다. 하지만 아내의 헌신적인 도움이 있었기에 제가 이렇게 많은 부분에서 회복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제가 제일 힘들어했던 그 당시, 아내의 지칠 줄 모르는 노력이 저의 머리를 좋게 만드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기억이 온전치 않아 아내의 노력을 다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 미안하지만, 아내가 매일매일 열심히 가르쳐준 덕분에 제가 이렇게 나아졌다고 생각합니다. 아내에게 정말 고맙습니다. 그녀의 따뜻한 마음과 헌신이 없었다면 지금의 저는 없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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