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회복 중의 고백 – “아내와 햇빛을 보고 있습니다”

아내와 조금씩 이야기를 나눕니다. 물론, 제가 온전한 문장을 구사하기 어렵고, 아내가 제 말을 해석하고 완성해주는 부분이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참 좋습니다. 오랜만에 깊은 대화를 시도하는 것 같았습니다. 제가 기억을 잃고 말을 할 수 없었던 지난 시간 동안, 아내와 이렇게 평범하게 대화를 나누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던 일이었습니다. 이제야 조금씩 가능해진다는 사실에 감격스럽기까지 합니다.

병실 안에는 텔레비전을 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텔레비전 속 코미디 프로그램에 맞춰 시끄럽게 웃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들의 웃음에 동참할 수 없습니다. 텔레비전 속 내용은 제게 아무런 재미도 주지 못합니다. 오히려 소란스럽게만 느껴집니다. 저는 그저 햇빛이 더 좋습니다. 햇빛 속에서 저는 생각에 잠깁니다. 햇빛을 보면서 문득 ‘내가 다쳤구나’라는 사실이 더욱 선명하게 다가옵니다.

이제야 조금씩 현실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뇌졸중이라는 병명과, 뇌의 브로카 및 베르니케 영역 손상으로 인해 제가 겪고 있는 언어 장애가 얼마나 심각한지 조금씩 깨달아갑니다. 하지만 아직도 왜 다쳤는지, 왜 이렇게 되었는지,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그 시간들이 마치 꿈처럼 흐릿하게 느껴질 뿐입니다. 안타깝다는 마음이 큽니다. 제가 과거에 어떤 실수를 저질렀던 것은 아닐까, 혹은 무엇인가 부족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알 수 없는 자책감에 사로잡히기도 합니다.

아내와 햇빛을 보며 이야기를 나눕니다. 참 오랜만입니다. 그동안 말도 많이 못 했습니다. 제 답답함과 무기력함 때문에 아내에게 제대로 된 말 한마디 건네지 못한 날들이 많았습니다. 미안합니다. 정말 미안합니다. 병이 나기 전에는 별것도 아닌 일들에 너무 바빴던 것 같습니다. 진정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모르고 허둥지둥 살아왔던 날들이 후회됩니다. 이제는 이 평범한 햇빛 속에서 아내와 함께 하는 이 시간이 그 무엇보다 소중하고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뇌졸중이라는 고통스러운 경험을 통해 비로소 저는 삶의 진정한 의미와 소중한 사람들의 가치를 깨닫고 있습니다.


✅ Simple, Repetitive Word Practice – Speech Support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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