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갑자기 눈을 떴는데, 아내가 집에 와 있었다. 정확히 말하면, ‘집’은 아니었다. 여전히 병원 병실이었지만, 아내가 이곳에 와서 저를 돌보고 있었다. 너무 놀랐지만, 동시에 반가움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그동안 어렴풋이 느껴졌던 온기, 곁을 지키는 그림자 같은 존재가 아내였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었다. 아빠와도 종종 이야기를 나눴고, 병원의 치료 선생님들께서도 많은 도움을 주셨다. 그들의 보살핌 속에서 저는 제가 입원 중이라는 사실을 어렴풋이 인지했고, 곧 나아질 거라고 막연히 믿고 있었다. 하지만 아내의 존재는 그 막연한 믿음에 구체적인 형태를 부여해주었다.
오늘은 아내와 함께 음료수를 마시며 기분 좋은 이야기를 나눴다. 물론, 제가 온전히 말을 할 수 없기에 아내가 대부분의 이야기를 이끌어갔고, 저는 고개나 손짓으로 간신히 의사를 표현하는 수준이었다. 말하는 것이 여전히 어렵지만, 주변 사람들이 제가 하고 싶은 말을 알아차리고 자주 도와주고 있어서 감사한 마음이다. 그들의 인내심과 따뜻한 시선은 저에게 큰 위안이 된다. 몸 상태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느낀다. 몇 주 전만 해도 침대에 꼼짝없이 누워있던 제가 이제는 부축을 받으며 짧은 거리를 걸을 수도 있고, 손가락을 움직여 물건을 잡을 수도 있게 되었다. 마치 다리가 부러졌을 때처럼, 머리도 시간이 지나면 회복될 거라고 막연히 생각했다. 언젠가 이 답답함이 사라지고, 예전의 명료했던 사고방식과 자유로운 언어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이다. 곧 준비해서 일을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거라는 희망도 품고 있었다.
하지만 병원 선생님들은 회복까지 대략 3년 정도 걸릴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처음에는 그 말이 잘 이해되지 않았다. 입원만 끝나면 머리도 곧 좋아질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3년이라니, 그 시간은 제게 너무나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마치 영원과도 같은 시간처럼 말이다. 그 말을 들었을 때, 제 안에서는 알 수 없는 불안감과 좌절감이 동시에 피어올랐다. 나는 과연 그 긴 시간을 견딜 수 있을까? 그리고 나의 가족들은?
어제는 아내와 예전에 함께했던 일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아내는 제게 저희가 함께 쌓아온 추억들을 조곤조곤 들려주었다. 제가 기억하지 못하는 많은 이야기들, 즐거웠던 순간들, 힘겨웠던 시간들. 아내는 제가 조금 불쌍하다고 느꼈다고 했다. “정말 내가 그렇게 불쌍한 사람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의 눈빛에는 슬픔과 연민이 가득했지만, 저는 그 감정의 깊이를 온전히 헤아릴 수 없었다. 불쌍하다는 말은 저에게 또 다른 부담으로 다가왔다. 지금의 제가 과연 과거의 그였을까? 저는 지금 이 순간에도 저를 잃어버린 채 허우적거리고 있다는 것을 아내도 알고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아들이 보고 싶다. 아들의 얼굴은 아직 기억나지 않지만, 아내의 이야기 속에서 저는 제가 아들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문득 아빠가 생각났다. 아빠가 3년 동안 입원해 계셨을 때, 엄마가 얼마나 고생하셨는지도 떠올랐다. 그 시절의 어렴풋한 기억들이 조각처럼 떠올랐다. 밤낮으로 아빠를 간호하며 지쳐있던 엄마의 얼굴, 집안의 생계를 책임지느라 힘들었던 시간들. 이제는 저도 아버지처럼 입원 중이고, 아내와 아이들에게 같은 마음의 짐을 주고 있다는 걸 느꼈다. 아내가 앞으로 3년 동안 힘들겠다는 생각에 미안하고, 또 고맙다. 제 불완전한 상태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제 곁을 지키는 아내의 헌신에 마음이 저릿했다. 제가 잃어버린 기억만큼이나 아내는 많은 것을 짊어지고 있었다. 이 미안함과 고마움이야말로 제가 회복해야 할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저는 다시 아내와 아들의 곁으로, 온전한 저의 모습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들이 저에게 준 사랑을 다시 돌려줄 수 있는 그날까지, 저는 이 긴 회복의 여정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 Simple, Repetitive Word Practice – Speech Support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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