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편 회복 중의 고백 – 가을되면서 조금씩 걱정을 합니다

가을이 되면서 제 몸이 추위를 탈까 봐 걱정이 됩니다. 저도 이상해졌다는 것을 압니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제 몸이 갑자기 추위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그나마 예전의 저는 몸에 열이 많아 더위를 많이 타는 사람이었습니다. 한여름에도 땀을 뻘뻘 흘리며 다니는 게 익숙했고, 매일 샤워를 자주 해야만 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한 번, 저녁에 잠들기 전에 한 번씩 꼭 샤워를 … 더 읽기

53편 회복 중의 고백 – 이사를 합니다.(하나님의 준비)

집을 옮길 생각은 5년 전부터 했습니다. 이 동네도 좋았지만, 이곳에서의 5년을 계획하고 이사를 준비해왔습니다. 당시 초등학교 선생님이었기에 5년이 지나면 집을 옮겨야 한다는 계획이 있었고, 저희는 이 5년의 시간을 즐겁게 보냈습니다. 아파트가 높은 곳에 있었지만 바로 앞에는 축구장이 두 개나 있었고, 학교 단지가 가까워 정말 편리했습니다. 좋은 산이 있어 공기도 좋았고, 지하철역도 두 곳이나 가까워 생활이 … 더 읽기

52편 회복 중의 고백 – 짜장면

저는 짜장면을 먹을 때도 있고 짬뽕을 먹을 때도 있습니다. 그래도 항상 ‘짜장면을 먹을까, 짬뽕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결국 짜장면을 고르곤 합니다. 짜장면을 먹을 때 짬뽕 국물을 조금만 주면 참 좋을 텐데, 잘 안 주시더라고요. 달라고 하면 주시긴 하겠지만, 괜히 불편하니까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가곤 했습니다. 아무튼 저는 짜장면이 더 좋습니다. 그런데 그날은 아빠와 함께 짜장면을 … 더 읽기

51편 회복 중의 고백 – 효자 노릇 3년

이제 가을이 되었습니다. 저는 계속해서 공부를 하고, 아빠와 함께 운동을 하고, 또 매일 공부와 운동을 반복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큰 변화가 있다면, 예전에는 일주일에 세 번씩 병원에 다녔는데 이제는 두 번만 가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몸이 조금씩 나아졌다는 뜻이겠지요. 저도 정말 힘들었고, 아빠도 힘드셨고, 저를 도와주는 많은 사람들도 힘겨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처음에는 아이들과 아내가 제가 … 더 읽기

50편 회복 중의 고백 – 저도 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정말 이런 상황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너무 화가 났습니다. 욕하고 싶었고, 제 자신이 불쌍하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결국 모든 것이 제 잘못이고, 제 생활 방식 때문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암 또한 제가 만든 것이고, 제 몸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몸과 마음이 계속해서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여러 가지 일들이 제 마음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었습니다. 첫 … 더 읽기

49편 회복 중의 고백 – 내 미래

내일도 저는 공부를 합니다. 저를 많이 도와주시는 아버지께 정말 감사합니다. 공부를 하면서 조금씩이나마 생각을 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 마음속으로는, 이렇게 공부를 한다고 해도 당장 예전처럼 일을 할 수는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몸이 조금씩 좋아지고는 있지만, 정말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만 듭니다. 한편으로는, 저도 제 마음을 들여다보며 스스로 … 더 읽기

48편 회복 중의 고백 – 대전 학술 발표

제 인생은 정말 많이 바뀌었습니다. 예전에는 매일같이 친구들을 만나고, 사람들과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하고, 저녁에는 술도 한잔 기울이며 즐겁게 어울렸습니다. 거의 일하는 것이 곧 삶이었고, 친구들을 만나는 것보다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 밥 먹고 술 마시고 커피 마시는 것이 일상이었습니다. 그렇게 사람들과 북적이며 살았는데, 다친 후로는 누구를 만나는 것 자체가 어려워졌습니다. 저도 사람들과 제대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 더 읽기

47. 회복 중의 고백 – 장모님과 기도원

제 인생 동안 기도원을 몇 번 가본 적이 있습니다. 그중 가장 가까운 기억은 이태원에 있는 기도원에서 많은 사람들과 함께 3일 동안 예배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결혼할 때 목사님께서 저를 위해 기도를 해주셨던 기억도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장모님과 함께 기도를 하러 가자고 하셔서 그 기억들이 떠올랐습니다. 그나마 장모님과 목사님과의 관계 덕분에 제 마음이 조금은 편안하게 느껴졌습니다. 솔직히 … 더 읽기

46. 회복 중의 고백 – 삶과 죽음의 경계, 그리고 부모님의 사랑

“죽어야 한다. 자살을 하자.” 제가 가장 힘들었던 시기, 제 머릿속을 지배했던 생각은 오직 이것뿐이었습니다.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었습니다. 사람들은 제게 “엄마를 생각해라”, “아빠를 생각해라”, “아내를 생각해라”, “아들들을 생각해라” 하고 말했지만, 그때의 제 마음은 그 어떤 것도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그들의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고, 마음에도 와닿지 않았습니다. 오직 ‘나’라는 존재만이 있었습니다. 제 마음이 너무나 아파서, … 더 읽기

43. 회복 중의 고백 – 친구들의 생각

그동안 제 주변에는 참 많은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함께 만나서 이야기 나누고, 커피를 마시고, 술잔을 기울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북적이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제가 크게 다친 후로는 연락이 끊기거나 멀어진 사람들이 많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제가 예전 같지 않게 되면서 자연스레 친구들도 멀어진 것입니다. 솔직히 속상한 일이지만, 이 시간이 진짜 친구들을 가려내는 데 … 더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