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 회복 중의 고백 – “삶의 은인, 교수님과의 만남”

삼성병원에 가는 날입니다. 저의 회복을 돕는 여러 선생님들이 계시지만, 오늘은 저를 수술해 주신 교수님을 만나러 가는 날입니다. 제가 죽을 고비를 넘겼을 때, 삼성병원에서 6시간에서 7시간 동안 밤샘 수술을 해주셨던 그분입니다. 새벽 4시까지 수술을 이어가셨다고 들었습니다. 수술실에 들어가기 직전, 아빠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라고, 죽을 수도 있다는 의사 선생님의 말이 지금도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그 순간의 공포와 절망은 … 더 읽기

33. 회복 중의 고백 – “도서관의 침묵, 나의 좌절”

어제 도서관에 가서 책을 보려 했습니다. 아이들과 아내와 함께 도서관에 있는 책들을 찾아보려 한 겁니다. 정말 오랜만에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습니다. 우선 도서관으로 가는 길에 있는 청소년센터에 들렀습니다. 그곳에서 아이들과 라면이랑 음료수를 마셨습니다. 오랜만에 이렇게 가족들과 함께 나왔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확 달라졌습니다. 집 주변이라 멀리 간 것도 아닌데, 마치 온 가족이 여행을 온 듯한 … 더 읽기

32. 회복 중의 고백 – “청소, 또 다른 재활이자 가족 사랑의 표현”

저는 요즘 집에서 주로 두 가지 일을 합니다. 하나는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청소를 하는 것입니다. 예전과 비교하면 좀 다른 상황이죠. 과거에는 아내가 청소를 훨씬 더 많이 했습니다. 저는 깔끔한 것을 좋아하는 편이었지만, 일에 바쁘다 보니 청소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주말에는 최대한 청소를 하려고 노력했고, 평일에는 아내가 거의 도맡아 … 더 읽기

31. 회복 중의 고백 – “산수유, 아버지의 사랑”

산수유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병원에서 공부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운동을 더 하려고 하는데 바람이 쌀쌀하게 불어왔습니다. 그래도 아빠는 계속 운동을 하자고 하십니다. 집 주변의 나무들은 아직 새순이 보이지 않았는데, 병원 주변에서는 벌써 푸릇한 새순들이 돋아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옆으로 산수유가 조금씩 피어나려고 합니다. 산수유를 특별히 좋아하거나 관심 있는 꽃도 아니었는데, 오늘 병원에 갔다가 집으로 오는 … 더 읽기

30. 회복 중인 고백 – “불편한 일상과 죄책감, 그리고 가족”

아빠랑 공부를 하는데 답답한 마음이 큽니다. 화요일, 수요일, 금요일에는 삼성병원에 가야 합니다. 병원에서 공부하는 시간은 고작 25분 정도입니다. 한 번 갈 때마다 진료비는 대략 9만 원 정도 나옵니다. 게다가 집에서 병원까지 가는 데 한 시간이나 걸리고, 아빠가 운전해서 저를 데려다주십니다. 병원에 가기 전에 점심을 먹는데, 장인어른과 장모님을 만나 인사하고 함께 밥을 먹습니다. 밥을 먹고 나면 … 더 읽기

27. 회복 중의 고백 – “베르니케 실어증, 그리고 회복에 대한 희망

브로카 실어증에 대해 공부했습니다. 더 알아볼수록 여전히 이해되지 않는 부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브로카 실어증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그 옆에 있는 베르니케 실어증에 대해서도 확인해보고 싶었습니다. 이 두 가지 외에도 다른 실어증이 많다고 하지만, 저에게는 브로카와 베르니케 실어증이 가장 관련이 있다고 하니 더 깊이 알고 싶어졌습니다. 그런데… 또 공부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머뭇거리게 됩니다. ‘더 … 더 읽기

25. 회복 중의 고백 – “기억 속을 헤매는 말과 아내의 인내”

많은 사람들이 계속 저에게 말을 건넵니다. 제가 말을 하는 것 같긴 한데, 무슨 말을 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제가 말을 했다고 하는데… 고맙습니다. 제가 브로카 실어증과 베르니케 실어증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생각합니다. 계속해서 아내에게 물어봤습니다. 아내는 친절하게도 “이건 브로카 실어증이고, 이건 베르니케 실어증이야” 하고 설명해 줍니다. 그러면 저는 “응, 이해했어~ … 더 읽기

24편 회복 중의 고백 – “태형 형님, 변함없는 인연의 소중함”

2024년 2월부터 태형 형님을 만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처음 만났으니, 벌써 꽤 오랜 시간이 흘렀습니다. 2023년 12월 20일부터 병원에 입원해서, 죽을 고비를 넘기고 겨우 살아났다는 소식을 들으며 저를 찾아와 준 사람들 중 한 분입니다. 여러 사람들이 저를 만나러 와주었지만, 태형 형님은 정말 꾸준히 연락을 주고 만나주셨습니다. 2024년 2월 이후로 거의 매달 … 더 읽기

22. 회복 중의 고백 – “계절의 변화, 삶의 변화”

추웠던 날씨가 조금씩 풀리면서 따뜻해지고 있습니다. 얼어붙었던 세상이 녹아내리듯, 제 마음도, 제 눈도, 그리고 제 머리도 조금씩 나아지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계절이 변하듯 저의 삶에도 따뜻한 봄날이 오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공부를 시작했는데, 이제는 아빠가 저를 도와주러 오십니다. 앞으로는 월요일에는 장모님이,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아빠가 저의 회복을 돕기로 했습니다.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라 이렇게 가족들의 도움을 … 더 읽기

20편 회복 중의 고백 – “따뜻한 마음, 삶을 지탱하는 힘”

따뜻한 마음이 없다면 아마 저는 스스로 생을 마감했을 것입니다. 제가 다쳤을 때, 처음에는 여느 다리 부상처럼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나을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머리는 달랐습니다. 정말 이상한 일이었습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일이 제대로 되지 않을 때면 모든 생각이 사라집니다. 사람들은 제게 “엄마를 생각해라”, “아내를 생각해라”, “아들을 생각해라” 같은 말을 건넵니다. 하지만 그때의 제 마음은 아무것도 느낄 … 더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