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회복 중의 고백 – “기억 속을 헤매는 말과 아내의 인내”

많은 사람들이 계속 저에게 말을 건넵니다. 제가 말을 하는 것 같긴 한데, 무슨 말을 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제가 말을 했다고 하는데… 고맙습니다. 제가 브로카 실어증과 베르니케 실어증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생각합니다. 계속해서 아내에게 물어봤습니다. 아내는 친절하게도 “이건 브로카 실어증이고, 이건 베르니케 실어증이야” 하고 설명해 줍니다. 그러면 저는 “응, 이해했어~ … 더 읽기

24편 회복 중의 고백 – “태형 형님, 변함없는 인연의 소중함”

2024년 2월부터 태형 형님을 만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처음 만났으니, 벌써 꽤 오랜 시간이 흘렀습니다. 2023년 12월 20일부터 병원에 입원해서, 죽을 고비를 넘기고 겨우 살아났다는 소식을 들으며 저를 찾아와 준 사람들 중 한 분입니다. 여러 사람들이 저를 만나러 와주었지만, 태형 형님은 정말 꾸준히 연락을 주고 만나주셨습니다. 2024년 2월 이후로 거의 매달 … 더 읽기

23. 회복 중의 고백 – “불편한 일상, 그러나 이어지는 소중한 인연들”

집에 있으면서 종종 사람들이 연락을 해옵니다. 그들과 만나러 갈 수도 있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아내도 함께 와야 합니다. 저는 혼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부모님이 오셔서 지켜보시거나 아내가 제 상태를 기록하고 옆에서 봐주어야 합니다. 저는 혼자서도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커피잔 하나를 들어 올리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잘못하면 쏟아버릴 … 더 읽기

22. 회복 중의 고백 – “계절의 변화, 삶의 변화”

추웠던 날씨가 조금씩 풀리면서 따뜻해지고 있습니다. 얼어붙었던 세상이 녹아내리듯, 제 마음도, 제 눈도, 그리고 제 머리도 조금씩 나아지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계절이 변하듯 저의 삶에도 따뜻한 봄날이 오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공부를 시작했는데, 이제는 아빠가 저를 도와주러 오십니다. 앞으로는 월요일에는 장모님이,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아빠가 저의 회복을 돕기로 했습니다.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라 이렇게 가족들의 도움을 … 더 읽기

21. 회복 중의 고백 – “기억과의 씨름, 그리고 아내의 헌신”

오늘부터 청소를 시작하려 합니다. 무슨 일을 시작하기 전에 주변 정리가 필요하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제가 청소를 잘 못하더라도, 이제는 스스로 해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청소를 하려고 하니 막막합니다. ‘어떻게 청소를 해야 하지? 깨끗하게 하고 싶은데, 뭘 먼저 해야 할까?’ 생각에 잠겼습니다. ‘음… 나는 청소를 하려고 하는데… 어떤 청소를 해야 하는 거지? 어떻게 해야 할까?’ 의문이 꼬리에 … 더 읽기

20편 회복 중의 고백 – “따뜻한 마음, 삶을 지탱하는 힘”

따뜻한 마음이 없다면 아마 저는 스스로 생을 마감했을 것입니다. 제가 다쳤을 때, 처음에는 여느 다리 부상처럼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나을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머리는 달랐습니다. 정말 이상한 일이었습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일이 제대로 되지 않을 때면 모든 생각이 사라집니다. 사람들은 제게 “엄마를 생각해라”, “아내를 생각해라”, “아들을 생각해라” 같은 말을 건넵니다. 하지만 그때의 제 마음은 아무것도 느낄 … 더 읽기

19. 회복 중의 고백 – “회복을 위한 두 가지 선물: 돈과 따뜻한 마음”

집에 돌아와 조금씩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병원에서 알려준 여러 가지 학습들을 준비하며 따라가려고 노력 중입니다.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 답답함은 여전합니다. 언제쯤 다시 예전처럼 자유롭게 말할 수 있을까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다리를 다쳤을 때처럼,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좋아질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뼈가 부러지면 시간이 약이 되듯, 머리도 그럴 거라고 믿었던 거죠. 하지만 점차 깨달았습니다. 이건 일반적인 회복과는 완전히 … 더 읽기

18. 회복 중의 고백 – “집,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마음”

드디어 집에 도착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집에 왔다는 사실이 너무나 행복합니다. 엄마, 아빠, 그리고 장모님, 장인어른까지, 온 가족이 모여 함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물론 아이들은 아빠가 집에 돌아왔다는 사실에 너무나 신이 났습니다. 제가 얼마나 크게 다쳤었는지, 어떤 아픔을 겪었는지는 아직 잘 모릅니다. 그래도 아이들은 아빠가 곁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기뻐합니다. 그동안 크리스마스 때 함께 놀아주지 못했던 것이 … 더 읽기

17. 회복 중의 고백 – “삶의 기적을 선물해준 크리스마스”

그날은 크리스마스가 코앞으로 다가온, 무척 추운 날이었습니다. 평소에도 추위를 많이 타지만, 그날은 유독 몸이 좋지 않았습니다. 아이들과 밥도 먹고 게임도 하기로 약속한 날이었는데, 아이들은 깜짝 놀랐습니다. 제가 평소와 다르게 이상하게 말을 하고, 이내 말조차 할 수 없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아이들에게 계속 이야기했습니다. “이거 엄마한테 이야기 해줘.” 그렇게 말하고는 정신을 잃었습니다. 정말 아들들이 저를 살렸습니다. … 더 읽기

16. 회복 중의 고백 – “처음으로 집으로 가는 길”

이 글은 제가 처음으로 병원을 떠나 집으로 돌아가던 날의 기억을 더듬어 기록하는 것입니다. 문득, 집에 대한 생각이 떠오릅니다. 제가 뇌졸중으로 쓰러지기 직전의 그날, 제 집은 여전히 평화로운 모습이었을 것입니다. 똑같은 집. 그리고 그날도 똑같은 날이었습니다. 그날은 마지막 출근일이자, 제가 뇌졸중으로 인해 병원으로 실려가기 전날이었습니다. 저는 그날도 평소와 다름없이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을 것입니다. 하지만 제 … 더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