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 회복 중의 고백 – 멈춰버린 이사 계획

2년이나 3년 전부터 집의 위치를 바꾸려고 계획했습니다. 지금 살고 있는 집이 너무 좋았습니다. 아이들의 학교 위치도 좋았고, 아이들이 사귀는 좋은 친구들과의 관계도 계속적으로 좋았습니다. 그리고 아내가 이 동네로 이사 온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도 초등학교 발령 때문이었습니다. 아내가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발령받았을 때부터 우리는 장기적인 계획을 세웠습니다. 초등학교 선생님들은 대략 5년마다 근무지를 바꿔야 합니다. 그래서 … 더 읽기

44. 회복 중의 고백 – 더운 날이지만 나만 몰랐습니다.

요즘 밖으로 나가지도 않았고, 아빠랑 도서관 주변만 잠깐 지나가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핸드폰도 거의 쓰지 않았고, 날씨를 확인하거나 텔레비전을 보는 일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바깥 날씨가 더운지 어떤지 전혀 알 수 없었습니다. 아빠는 덥긴 하지만 참을 수 있는 상태로 보였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상하게도 계속 따뜻하다고 느꼈습니다. 몸이 춥지 않으니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 택한이와 건이는 너무 더워했습니다. … 더 읽기

43. 회복 중의 고백 – 친구들의 생각

그동안 제 주변에는 참 많은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함께 만나서 이야기 나누고, 커피를 마시고, 술잔을 기울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북적이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제가 크게 다친 후로는 연락이 끊기거나 멀어진 사람들이 많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제가 예전 같지 않게 되면서 자연스레 친구들도 멀어진 것입니다. 솔직히 속상한 일이지만, 이 시간이 진짜 친구들을 가려내는 데 … 더 읽기

42. 회복 중의 고백 – 잃어버린 시간, 뒤늦은 깨달음

아이들의 아빠와 엄마들을 만났습니다. 첫째와 둘째 아이들의 부모님들이 모여서 축구를 하려고 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저도 예전부터 축구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집 주변에 축구장이 있어서 그 근처에서 아이들과 함께 조금씩 공을 차며 놀기도 했습니다. 남자 어른들은 아이들의 축구 경기를 지켜보기도 하고, 직접 공을 차며 땀을 흘리다가 힘들면 음료수를 마시며 쉬기도 했습니다. 힘이 많이 나는 아빠들은 계속 … 더 읽기

41. 회복 중의 고백 – 달리기

이제 날씨가 딱 좋은 시간입니다. 봄이 좋아하는 날씨가 되었습니다. 저는 예전부터 봄이나 가을을 좋아했지만, 둘 중에서는 봄이 더 좋습니다. 대체적으로 가을 날씨가 정말 좋고 하늘도 높아서 좋지만, 벌레가 없다는 점에서는 봄이 더 낫습니다. 모기나 하루살이가 너무 많아서 가을이 싫습니다. 그래서 가을보다 봄이 더 좋습니다. 날씨가 좋아지니 마음도 한결 가벼워집니다. 날씨가 더워지기 전에는 점심시간에 운동을 했었는데, … 더 읽기

40. 회복 중의 고백 – 등산과 워크홀릭

이름은 잘 모르겠지만, 제법 높은 산입니다. 한라산이나 지리산처럼 거대한 산은 아니지만, 그래도 오르다 보면 한 번은 쉬어가야 할 만큼 큽니다. 높은 곳에 올라와 아래를 내려다보면 잠시나마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하지만 이내 올라오느라 지친 몸이 현실을 상기시킵니다. 정자에 앉아 멀리 한강 보이고, 여러 종류의 나무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많은 사람들이 운동을 하려고 오가는 모습도 보입니다. 특히 소나무는 봄, … 더 읽기

39. 회복 중의 고백 – “선명해진 세상 더 좋은 생각이 더 좋아질 입니다”

눈이 잘 보이기 시작하면서, 제 안에서는 더 많은 것들이 잘 될 것이라는 희망이 샘솟았습니다. 세상이 활짝 열린 듯 선명하게 보이니, 그동안 짓눌렸던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음, 맞아. 나도 이제 더 좋은 일들로 채워질 거야. 하나님께서 더 좋은 것으로 채워주실 거야.’ 이런 긍정적인 생각들이 마음을 가득 채웠습니다. 이전에는 기도를 하면서도 ‘과연 이게 제대로 될까?’, ‘정말 되는 … 더 읽기

38편 회복 중의 고백 – “선명해진 세상”

눈이 잘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단 한 번도 제 눈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다행히 눈이 잘 보여서 정말 좋았습니다. 평생 눈 때문에 고생한 적이 없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눈이 제대로 보인다고 인지하고 있지 못했습니다. 문제는 제 머리였고, 그중에서도 왼쪽 머리가 문제였습니다. 크게 머리를 열고 수술을 받았고, 왼쪽 머리가 … 더 읽기

37. 회복 중의 고백 – 절망 속 희망, 그리고 8년이라는 무게

공부를 하면서 ‘과연 이 공부는 언제쯤 끝날까’ 하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일반적인 교수님이나 선생님들은 대체로 3년 정도 걸린다고 말씀하십니다. 3년이라니… 어떤 사람들은 그보다 빠르다고 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조금만 공부해도 된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사람마다 몸 상태가 다르니 회복 시간도 다 다르다는 것은 이해합니다. 그런데 제 경우는 3년이라고 하니, 이 정도면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잘 … 더 읽기

36. 회복 중의 고백 – “생각을 되찾는 고통, 그리고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살면서 문득 제 인생이 너무나 불쌍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내가 왜 이런 삶을 살게 되었을까? 내가 무슨 잘못을 한 걸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 이런 생각들이 저를 괴롭힙니다. 제 머리가 조금씩 나아지면서, 그와 함께 생각도 조금씩 또렷해집니다. 그러면서 제 인생과 저의 상황에 대해 점차 깊이 있게 생각하게 됩니다. 그동안은 깊은 생각을 제대로 할 … 더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