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를 하려고 기다렸습니다. 간병인의 도움을 받아 몸을 씻을 준비를 하면서 문득, 그동안 제가 어떤 생각을 하며 지냈는지, 혹은 어떻게 씻고 지냈는지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아내에게 조심스럽게 물었습니다. “그동안, 나는 어떻게 샤워를 했었어?”
아내는 잠시 망설이더니,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처음 제가 의식을 잃고 병원에 실려 왔을 때, 스스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녀는 제 몸을 하나씩 씻기고, 옷을 갈아입히고, 심지어 대소변까지 처리하는 일을 도와주었다고 말했습니다. 그 말을 들으며 마음이 너무나 복잡했습니다. 제가 그렇게 무기력한 상태였다는 사실도 충격적이었지만, 그 모든 순간의 기억이 전혀 없다는 것이 더 혼란스러웠습니다. 그게 저에게 좋은 일이었을까, 아니면 나쁜 일이었을까?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었지만, 명확하게 정리되지 않았습니다.
아내는 그동안 제 곁을 지키며 계속 헌신적으로 저를 도와주었다고 했습니다. 뇌졸중 발병 후 정신이 온전치 못했던 저는 사람들에게 예민하게 굴고, 이유 없이 화를 내고, 심지어 상처 주는 말들을 하면서 아내를 너무 힘들게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잠깐 정신이 들었을 때, 아내가 병원 밖으로 나가 울기도 했다고 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제 마음은 갈기갈기 찢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온전히 기억나지 않지만, 아내의 지친 표정과 떨리는 목소리에서 저는 제가 얼마나 큰 상처를 주었는지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과 함께 살아간다는 건 정말 힘든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저의 가장 힘든 모습을 감당하며 곁에서 묵묵히 저를 도와준 아내에게 정말 고맙습니다. 그리고 미안합니다. 뇌졸중 후유증으로 인한 것이라 할지라도, 제가 예민하고 날카로운 말과 행동으로 아내와 가족들에게 상처를 준 것 같아 후회가 큽니다. 병원에서 더 많은 진료와 도움을 받을 수도 있었을 텐데, 제가 스스로 마음의 문을 닫고 치료에 소극적이었던 것도 안타깝습니다. 어쩌면 그 당시의 저는 제 상태를 받아들이기 힘들어 주변 사람들에게 화풀이를 했던 것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제 마음이 더 따뜻해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마음이 온화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뇌졸중이라는 병이 제게서 많은 것을 빼앗아갔지만, 동시에 저는 이 병을 통해 삶의 소중함과 인간적인 겸손함을 배우고 있습니다. 다른 뇌졸중 환우분들에게도 제 경험이 전달되어, 우리 모두가 서로에게 위로와 격려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상처 주는 말을 하는 대신, 따뜻한 위로를 건넬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오늘도 노력합니다.
✅ Simple, Repetitive Word Practice – Speech Support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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