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되면서 제 몸이 추위를 탈까 봐 걱정이 됩니다. 저도 이상해졌다는 것을 압니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제 몸이 갑자기 추위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그나마 예전의 저는 몸에 열이 많아 더위를 많이 타는 사람이었습니다. 한여름에도 땀을 뻘뻘 흘리며 다니는 게 익숙했고, 매일 샤워를 자주 해야만 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한 번, 저녁에 잠들기 전에 한 번씩 꼭 샤워를 하지 않으면 찝찝해서 잠을 못 이룰 정도였죠. 요즘은 나이를 먹어 아저씨가 되면서 조금 덜하긴 했지만, 청년이었을 때는 하루에 몇 번씩이나 샤워를 해야 할 만큼 몸에 열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몸이 춥습니다. 에어컨 바람에도 쉽게 한기를 느끼고, 밤에는 이불을 여러 겹 덮어야만 합니다. 저는 왜 제가 추워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벌써 지금은 가을이라 좋은 시간이고 정말 아름다운 계절인데도, 저는 가끔씩 불안한 마음으로 걱정을 합니다.
제가 병원에 있을 때부터 몸이 차가웠습니다. 그때는 ‘일시적인 현상일 거야’, ‘조금씩 몸이 좋아지면 괜찮아지겠지’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병원을 나와서 봄을 맞았고, 더운 여름을 겪으면서도 저는 몸이 차가운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이제 가을이 되면서, 저는 점점 더 걱정이 깊어집니다. ‘내 몸이 조금만 더 나아지면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을 거야’라고 스스로를 다독이고 또 다독였지만, 혹시나 이대로 겨울이 와서 계속 추위에 떨며 살게 될까 봐 걱정하는 마음이 커집니다. 단순히 추위를 타는 것을 넘어, 이것이 회복되지 않는다는 신호는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엄습해 옵니다. 이런 작은 변화 하나에도 제 몸이 예전 같지 않다는 현실을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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