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가을이 되었습니다. 저는 계속해서 공부를 하고, 아빠와 함께 운동을 하고, 또 매일 공부와 운동을 반복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큰 변화가 있다면, 예전에는 일주일에 세 번씩 병원에 다녔는데 이제는 두 번만 가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몸이 조금씩 나아졌다는 뜻이겠지요. 저도 정말 힘들었고, 아빠도 힘드셨고, 저를 도와주는 많은 사람들도 힘겨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처음에는 아이들과 아내가 제가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다행이라고, 좋다고 말해주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저는 점점 가족들에게 짐이 되어가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아들은 더 이상 아빠가 도움이 되는 사람이 아니라고 느끼는 것 같고, 말도 잘 알아듣지 못하는 저에게 답답함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아내 역시 저를 도와주긴 하지만, 아내가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 저까지 챙기는 것이 버겁고 불편해지는 것을 느낍니다.
“효자 노릇 3년”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맞습니다. 효자 노릇 3년이라는 말이 있었지만, 지금은 1년도 정말 힘든 시간입니다. 요즘 같은 세상에서는 1년이라는 시간이 너무나 힘겹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저도 병원에서 어떤 분을 보았습니다. 1년 동안 정말 열심히 노력하며 공부했는데, 일이 잘 풀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아내와의 사이도 힘들어지고, 하는 일도 잘 안 되면서 그분은 우울증을 겪는 것 같았습니다. 당연한 일이지만, 그런 모습을 보며 저 역시 ‘다시 일하고 싶다’는 희망과 함께 ‘우울하다’는 감정을 오가는 삶을 살았습니다.
예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예전에는 그저 ‘죽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엄마, 아빠, 아내, 아이들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사랑하는 가족들이 떠올라 죽을 생각을 차마 못 합니다. 물론 ‘죽어야 해’, ‘죽고 싶어’ 같은 말이 나오기는 합니다. 하지만 그때와 다른 새로운 힘이 너무 힘들고, 우울하고, 정말 화가 나고, 정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그런 사람으로 저를 만들었습니다. 그래도 이제 가을이 되었습니다. 제 인생은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아무것도 모르겠지만, 시간은 묵묵히 잘 흘러가고 있습니다. 제 시간도 빨리 좀 좋아졌으면 좋겠습니다.
✅ Simple, Repetitive Word Practice – Speech Support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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