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 회복 중의 고백 – “도서관의 침묵, 나의 좌절”

어제 도서관에 가서 책을 보려 했습니다. 아이들과 아내와 함께 도서관에 있는 책들을 찾아보려 한 겁니다. 정말 오랜만에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습니다. 우선 도서관으로 가는 길에 있는 청소년센터에 들렀습니다. 그곳에서 아이들과 라면이랑 음료수를 마셨습니다. 오랜만에 이렇게 가족들과 함께 나왔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확 달라졌습니다. 집 주변이라 멀리 간 것도 아닌데, 마치 온 가족이 여행을 온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작은 어린이 놀이 시설도 있었고, 볼링이나 당구도 할 수 있었습니다. 거창한 건 아니었지만, 이 시간 자체가 좋았습니다.

그리고 도서관으로 향했습니다. 아까 들렀던 청소년센터에서 도서관까지는 걸어서 2분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겨우 2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주변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청소년센터에서는 아이들이 소리를 지르며 노래하고 뛰어놀았는데, 2분 거리에 있는 도서관은 정말 조용했습니다. 사람들이 많았는데도 모두 조용히 책을 보고 있었습니다. 아이들도 엄마와 속삭이듯 조용조용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저도 도서관에 앉아 책을 읽으려 했습니다. 많은 책들 중에서 마음에 드는 책을 골라 읽어보려 했습니다. 그런데… 책을 읽고 싶은데 읽을 수가 없었습니다. 글자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마음으로는 분명 책을 읽을 수 있다고 느꼈습니다. 100%는 아니어도, 이 책이 어떤 내용인지 알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읽고 나면 무슨 말인지 기억이 사라져 버립니다. 분명 아는 내용 같아서 마음으로는 읽는데, 금세 마음이 허탈해집니다. ‘음… 책을 못 보겠구나… 틀렸다.’ 이런 생각이 들자마자 깊은 좌절감이 밀려왔습니다.

도대체 어떤 말이든 제대로 되면 얼마나 좋을까. 아무 말이라도 좋으니 제대로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눈으로 글씨를 읽을 수 있어도, 그 내용이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고 기억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저를 너무나 속상하게 합니다. 평생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살았던 사람인데, 이제는 기본적인 독서조차 어렵다는 현실이 믿기지 않습니다. 이곳에 오기 전에는 책을 통해 많은 것을 얻었는데, 이제는 그 통로마저 막힌 것 같습니다.

이게 무슨 일인지, 왜 이런 상태가 되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답답하고 화가 납니다. 언제까지 이런 상태로 살아야 할까. 언어를 잃고, 기억을 잃고, 기본적인 인지 능력마저 흔들리는 삶은 매 순간이 고통입니다. 사람들은 저에게 괜찮다고, 다행이라고 말하지만, 제 안에서는 끊임없이 싸움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 싸움은 언제 끝날지 모릅니다. 단지 지금은 이 고통스러운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 외에는 다른 선택지가 없습니다.


✅ Simple, Repetitive Word Practice – Speech Support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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