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랑 공부를 하는데 답답한 마음이 큽니다. 화요일, 수요일, 금요일에는 삼성병원에 가야 합니다. 병원에서 공부하는 시간은 고작 25분 정도입니다. 한 번 갈 때마다 진료비는 대략 9만 원 정도 나옵니다. 게다가 집에서 병원까지 가는 데 한 시간이나 걸리고, 아빠가 운전해서 저를 데려다주십니다. 병원에 가기 전에 점심을 먹는데, 장인어른과 장모님을 만나 인사하고 함께 밥을 먹습니다. 밥을 먹고 나면 다시 집으로 돌아옵니다. 주로 만나는 사람들은 이렇게 가족들뿐입니다.
집에 와서 다시 공부를 합니다. 거창한 공부는 아닙니다. 마치 갓 태어난 아이가 말을 배우듯, 아주 기초적인 것들을 다시 익히는 중입니다. 다리 이야기도 하고, 그런 단순한 이야기들을 반복합니다.
답답한 마음이 가시질 않습니다. 제가 왜 이렇게 되었는지, 무슨 잘못을 했는지 자꾸만 생각하게 됩니다. ‘내가 죄가 많다’, ‘잘못을 했다’, ‘죄가 많다’는 생각이 다시 고개를 듭니다. 스스로에게 자책하며 힘들어합니다.
그러다가 또다시 그런 생각들이 사라지기도 합니다. 가족들을 다시 만나 밥을 먹습니다. 장인어른, 장모님, 아빠, 엄마가 다 같이 모여 식사를 합니다. 제가 많이 다쳐서 거의 바보가 되었다고 생각하는데도, 가족들은 저와 함께 밥을 먹으며 좋은 이야기들을 나눕니다. 어떤 사람들은 바보가 되면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거나, 사람 같다고 여기지도 않는다고 합니다. 그런 현실을 생각하면, 저의 가족들이 저에게 베푸는 사랑과 배려가 너무나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 Simple, Repetitive Word Practice – Speech Support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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