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제가 처음으로 병원을 떠나 집으로 돌아가던 날의 기억을 더듬어 기록하는 것입니다. 문득, 집에 대한 생각이 떠오릅니다. 제가 뇌졸중으로 쓰러지기 직전의 그날, 제 집은 여전히 평화로운 모습이었을 것입니다.
똑같은 집. 그리고 그날도 똑같은 날이었습니다. 그날은 마지막 출근일이자, 제가 뇌졸중으로 인해 병원으로 실려가기 전날이었습니다. 저는 그날도 평소와 다름없이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을 것입니다. 하지만 제 몸은 이미 이상 징후를 보이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먼저 알아차렸습니다. “아빠가 이상한 말을 해요.” “아빠가 말을 잘 못 해요.” 어린아이들의 눈에도 제가 평소와 다르다는 것이 보였던 것입니다. 그리고 누군가가 말했습니다. “병원에 가야 해요.”
사실 그날, 저는 무슨 생각을 했는지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 뇌 손상으로 인해 그날의 기억은 여전히 흐릿합니다. 아마도 말도 흐리고, 행동도 어색했을 것입니다. 뇌졸중이 서서히 진행되면서 생각이 흐려지고, 몸이 이상해지는 것을 느꼈을 텐데, 저는 그것을 심각하게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그저 피곤해서 그렇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스스로의 이상을 몰랐다는 것이 지금 와서는 참 안타깝고 후회스럽습니다.
그날은 아내가 친구들과 저녁 약속이 있었던 날이었습니다. 저는 그날도 아마 늦게까지 일을 했을 겁니다. 뇌졸중 발병 전에는 일이 너무 많았고, 스트레스도 많았으며, 머리가 자주 아팠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모든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그저 피곤해서 그렇다고 생각하며 무시했습니다. 그래도 저는 퇴근을 했고, 아이들과 함께 집에 있었습니다. 평범한 저녁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눈치챘습니다. “아빠가 이상하다”고. 아이들의 순수한 눈썰미가 저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앰뷸런스를 불렀습니다. 그 순간부터 제 삶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앰뷸런스가 사이렌을 울리며 저를 병원으로 싣고 가던 그 길은, 제 삶의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그날의 기억은 제게 속상한 기억입니다. 제가 미리 제 몸의 이상을 알아차리고 조치를 취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후회가 밀려옵니다.
이제는 그날보다 더 많은 것이 기억나고, 말을 할 수도 있습니다. 뇌졸중 재활을 통해 잃어버렸던 기능들을 조금씩 되찾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그날을 생각하면 마음이 좋지 않습니다. 제 부주의와 무관심으로 인해 가족들에게 큰 아픔을 주었다는 자책감이 저를 짓누릅니다.
조금만 더 생각해보고 다시 말씀 이어서 하겠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저는 뇌졸중의 전조 증상에 대한 중요성과 조기 진단 및 치료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저의 이야기가 다른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우고, 건강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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