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저는 계속 가족들과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장모님 댁에서 형님네 가족도 함께 자고, 어머니들과도 한집에서 지냅니다. 아이들과도 함께 놀고 웃습니다. 그렇게 함께 지내다 보면, 한 집에 모인 사람이 열 명 가까이 됩니다. 매일같이 함께 잠들고, 서로의 몸 상태와 마음을 이야기하며 공유합니다. 병원에 혼자 있을 때와는 비교할 수 없는 따뜻함과 활력이 넘치는 나날입니다.
저는 거의 다 회복된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병원을 퇴원했으니 이제는 모든 문제가 해결되었을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몸도 나아지고 있고, 매일매일 더 괜찮아지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래서 **“이제 괜찮다”**고 굳게 믿었습니다.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듯 괜찮다고 되뇌었습니다.
그런데 문득, 잘 모르겠습니다. 가족들과 조금씩 이야기 나누고, 대화하면서 “좋아질 거야”라고 계속 믿고 있었지만, 마음속에서는 뭔가 문제가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퇴원 후 집에서 맞는 첫 주말, 다음 주는 교회에서 예배 드리는 날입니다. 저는 오랜만에 교회에 나가 무대에 서서 말씀을 나누고 싶었습니다. 과거에는 늘 해오던 일이었기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말이 잘 안 됩니다. “응? 뭐지?” 하고 싶은 말이 분명히 있는데, 입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제 생각은 또렷하고,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도 정확히 알겠는데, 말이 제대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뇌졸중으로 인한 브로카 실어증과 베르니케 실어증의 후유증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것을 냉혹하게 마주하는 순간이었습니다. 답답합니다. 말을 하려다가 멈추고, 대답은 할 수 있는데 문장이 끊기고, 글자를 쓰는 건 더 어렵습니다. 그나마 말하는 게 조금 더 쉽지만, 둘 다 여전히 어렵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속도와 말하는 속도, 그리고 이해하는 속도 사이에 거대한 간극이 존재했습니다.
장인어른께서 “기도할 수 있겠느냐”고 물으셨는데, 저는 순간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익숙했던 기도문조차 제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장인어른도 당황하셨고, 저 역시 “뭐지, 왜 이러지?” 하며 걱정이 되었습니다. 몸이 조금씩 회복되면서, 그와 함께 언어에 대한 걱정도 커졌습니다. 내 마음속에도 아직 잘 모르는 문제들이 더 있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 엄습했습니다.
아내가 자꾸 설명해줍니다. 이런 뇌 손상과 말의 문제에 대해 아내는 저보다 훨씬 더 많이 공부하고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잘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몇 번을 설명해줘도 저는 잘 받아들이지 못하고, 오히려 짜증을 내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제 상태를 인정하기가 힘들었던 것입니다. 너무 답답했습니다.
지금은 인정합니다. 제 몸에 문제가 있습니다. 그전까지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니, 문제를 애써 외면하고 있었습니다. 뇌졸중 후유증이 심각하다는 것을 스스로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병원에 더 머물렀어야 했습니다. 제가 너무 빨리 병원을 나왔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습니다. 이 깨달음은 고통스럽지만, 앞으로의 회복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임을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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